사진과 글로 호흡하기
2018년 8월 22일 수요일 이번 주는 이곳에 비구름이 오래 머물러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는 것이 꼭 빈 종이에 점선을 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잘못 그어진 선들이 있으면 이따금씩 천둥이 찾아와 지우개질을 하는데, 그때마다 밤하늘이 여리게 진동합니다. 밤낮 할 것 없이 지속적이지요. 아까는 텅 빈 공기가 적적해 잠도 불러올 겸 차분한 클래식 음악 모음집을 틀어 놓았습니다. 2시간이 모두 지나고 소름 끼치도록 서늘한 교향곡이 시작되기에 슬그머니 음악을 꺼버렸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깊고 섬세한 감정을 표현하기 때문에 불안감도 쉽게 증폭되더라고요. 게다가 악몽을 꿀 조금의 가능성도 허락하고 싶지 않았어요. 시간을 잊은 정적 위로 빗소리가 조용히 쌓입니다. 빗방울마저 집 주위를 둘러싼 숲의 ..
2018.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