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여행(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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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첫캠핑, Opoutere Coastal Camping
2018년 4월 14일 토요일 - 15일 일요일 어렸을 때부터 물이 닿은 흙과 돌 냄새를 좋아했습니다. 엄마가 베란다에서 분갈이를 한다고 화분의 흙을 갈아엎을 때 거실에서 학습지를 풀며 가득한 흙냄새를 맡았던 기억, 돌이끼에 분무기로 물을 뿌릴 때마다 신기루처럼 나타나던 향기, 뒷산 편백나무 숲길을 걸을 때의 상쾌한 공기, 이사 간 후에는 비가 온 직후에나 집 앞의 산책로에서 겨우 맡을 수 있었던 그 향기입니다. 엄마 뱃속이 이미 푸른 숲이었는지 나는 자꾸만 그 공기를 편안히 여기고 그리워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지금, 한국에서보다 그 냄새를 더 자주 맡을 수 있는 곳에 와 있습니다. 제가 자는 동안 비가 내리고 그치는 경우가 많아서 아침에 창문을 열면 ─ 농도 짙은 공기가 풀어진 비단처럼 방 안으로 부드..
2018.08.01 -
새로운 모험을 위한 붕붕이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최대한 빨리 처리하면 좋을 것들 휴대폰 심 카드 구매 공항 안에 있는 스파크(Spark) 텔레콤에서 바로 해결했어요. ANZ 계좌 열기 한국에서 가계좌 신청한 뒤 오자마자 Activate하기. 계좌 증명(Bank Statement)을 위한 입출금 내역은 24시간 후에 얻을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빨리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IRD 넘버 받기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하루 만에 이메일로 옵니다. (Bank Statement 업로드해야 함) 집/자동차 구하기 보통 백패커 보드(http://www.backpackerboard.co.nz/)나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nzkoreapost.com/)를 많이 이용합니다. 뉴질랜드 운전면허증 발급 뉴질랜드 내에서 신분증처럼 활용하기에도..
2018.07.30 -
여행 짐은 인생의 축소판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짐싸기)
사실 떠나기 하루 전날 저녁에서야 짐 꾸리기가 끝이 났습니다. 하나하나 챙기면서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는데, 도대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힘이 들었어요. 짐을 싸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었지만, 흔들리는 멘탈을 부여잡고 한땀 한땀 열심히 그렸습니다. 다 그려 넣어보고 싶었지만 자리가 부족하여 항공 점퍼와 검은색 짧은 니트, 검은색 면 바지, 검은색 반팔 티셔츠, 회색 롱가디건, 자외선 차단 겸용 3단 우산, 카메라 트라이포드와 음식류(홍삼액, 견과류, 등등)는 그리지 못했습니다. '이게 정말 필요할까?' 태어나 처음으로, 돌아오는 티켓이 없는 무기한 여행을 떠납니다. 그러다보니 짐을 싸는 데에 더욱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기간 여행을 위한 짐을 꾸리려면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2018.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