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라글란에서 생일을 (1) ─ 캠핑 여행
2018년 6월 25일 월요일 처음으로 외국에서 맞이하는 생일 지난 토요일, 낯선 외국 땅에서 생일을 맞았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다 있네요. 하긴 두 달 전 제 일상을 전부 뒤엎은 것으로 매일이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단순히 새 페이지가 아니라, 종이의 재질과 두께, 펜의 종류와 잉크마저 모두 바뀐─ 위에 있으니 딱히 더 새로울 게 없긴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별 수 없이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짜를 부여받았기에, 늘 똑같이 해가 뜨고 지더라도 그날만큼은 00시 00분과 23시 59분 사이의 시간 토막을 조금 더 선명하게 의식하게 되지요. 뉴질랜드에서의 6월 23일은 새로운 시간들 사이에서 작은 오름처럼 솟아올라 있었습니다. 생일날 아침에 캠핑 짐을 싸기 전, 가족 카톡방에 장문의 편지를 남겼습니다...
2018.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