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일요일 오전의 드라이브, 제주에서 미사 보기(성 이시돌 센터 삼위일체 대성당)
낯선 기운에 잠이 깼습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온돌방을 예약한 덕분에 온 몸을 따뜻하게 지지며 피로를 풀었습니다.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엄마와 호텔 조식을 좋아하는 저였지만 솔직히 조식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방도 콩알만 하고, 주차시설도 무척 열악했거든요. 지난밤에 호텔에 조금 늦게 도착하니 이미 주차공간이 꽉 차 있어서 건너편 언덕 위에 있는 흙바닥 주차장으로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호텔 바로 앞에는 주정차 견인 표지판이 떡하니 세워져 있어 찝찝한 마음에 갓길 주차는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으슥한 공터를 나와 호텔이 있는 쪽으로 언덕을 내려가며 여행이 주는 예기치 못한 불편에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밤에 밖을 봤을 때 차를 주차해둔 언덕이 공포영화 속 묘지처럼 보였는데 아침에 보니 저 멀리 조..
2022.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