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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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동화가 되는 마법
2018년 4월 21일 토요일 살다 보면 현실 밖에 존재할 것만 같은 장면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거의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제게 그런 순간은 특별한 행운의 기회가 됩니다. 장면을 흘려 보낼지, 아니면 가로로 담아볼지, 세로로 담아볼지, 표준 렌즈로 담아볼지, 광각 렌즈로 담아볼지, 아니면 망원 렌즈로 무언가를 부각시킬 것인지, 어떤 주제에 초점을 맞출지, 감정이 어떤 장면에서 극대화될지, 생각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주어지지 않습니다. 오레와에서 SUP 보드를 타고 나와 젖은 수트를 갈아입고 있는데 마침 무지개가 눈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그냥 무지개가 아니라 쌍무지개! 뉴질랜드에 와서 한국에서는 몇 년 동안에 볼 무지개를 다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날 본 무지개 만큼..
2018.08.02 -
Kia Ora, 오클랜드!
키위 가족과의 첫만남 우버로 택시를 불렀고, 몇 분 뒤 어느 인도 친구가 모는 검은색 혼다 승합차를 타고 예약해 놓은 숙소로 향했습니다. 제가 내린 곳은 로얄 오크(Royal Oak)의 에이콘 스트리트(Acorn Street). 마당에는 커다란 야자수가 하나가 서 있고, 현관문으로 향하는 돌계단에는 풀이 예쁘게 자라 두 기둥에 감겨 있었습니다. 마치 숲 속에 있는 집처럼 보였어요. "와, 여긴 집들이 하나 같이 다 예쁘네." 짐을 길가에 놔두고 현관문으로 다가갔습니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집 안의 이야기 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었어요. 두근두근. 처음으로 만나게 될 키위 가족이었습니다. "Oh, hel-low!"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할머니 한 분이 웃으며 나오셨습니다. 처음으로 뉴질랜드식 영어를 접하..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