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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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다이어리 추천! 가성비 좋고 심플한 대용량 무지 양장 노트(인디고 프리즘 280 B6 블루그린)
2023년은 다이어리를 무려 두 권이나 쓰고 있는 중이다. '공장'에서 만든 클래식 저널 무지노트 블랙을 선택했는데, 올해 7월이 끝날 때쯤 노트가 몇 장 남아있지 않았다. 2024년에 쓰려고 한 권 더 준비해 두었는데 어쩔 수 없이 8월부터 새 노트로 시작해야 했다. 회사에서도, 개인적인 일정도 구체적인 2024년 계획이 계속 나오고 있는 시점이라 다이어리를 조금 일찍 구매했다. 공장 무지노트가 한 권에 160페이지였으니 다음 다이어리는 이보다 페이지수가 훨씬 넉넉한 것으로 구매하기로 했다. 나의 내년 다이어리 선택 기준 2024년 다이어리에 적용된 나의 기준은 간단하다. 너무 비싸지 않을 것. 특별히 사용해보고 싶은 노트를 발견할 때면 과감히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올해는 최대한으로 돈을 모으고 모든..
2023.10.17 -
[기록자의 도구] 한 달 일찍 시작하는 새해, 2022년 다이어리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
10년이 넘게 이어오는 저만의 작은 법칙이 하나 있습니다. 「12월부터 새로운 다이어리를 시작한다」는 것.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부모님이 다니시는 성당에서 유아 세례를 받은 저는 어렸을 때부터 12월이면 한 달 내내 은은한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12월은 1년 중 가장 좋아하는 달이 되었고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실제 연도와 관계없이 저의 일기년(日記年)은 12월 1일부터 시작해 이듬해 11월 30일 날 끝나는 주기를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12월에 다이어리를 시작하면 좋은 점 1. 한 달 일찍 누르는 RESET 버튼 내년의 계획이나 다짐을 한 달 일찍 고민할 수 있습니다. 새 다이어리의 텅 빈 페이지가 주는 고요함을 마주하면 얼른 채워보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2022.01.22 -
기록의 솔직함에 대하여
꼬마일 때 쓰던 가벼운 일기들은 사춘기를 겪고 어른이 되어 사생활을 누릴수록 그 내용이 풍부해집니다. 금고에 넣지 않는 이상 종이 다이어리에는 보안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100% 솔직하게 기록할 수 없는 일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가끔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를 다 밝힐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떠한 사건에 얽힌 관계 때문일 수도 있고, 가끔은 세상의 눈에서 벗어난 일들을 삶에서 허용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솔직함 1. 기록자의 절벽 기록자 스스로 솔직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순간은 이야기하고 싶은 일이나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입니다. 저는 이 순간을 '기록자의 절벽(Author's Cliff)'이라고 부릅니다. 그 다음 문장에서 어떠한 사실을 전달할 경우, 마치 절벽 끝에..
2021.10.03 -
기록은 기억보다 힘이 세다
세상에 태어나 얻은 기억의 시작, 그 이전부터 그림일기를 썼습니다. ‘최초의 기억 이전’이라고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집에 보관하고 있는 스물 한 권의 그림일기에 적힌 사건들 중 제대로 기억이 나는 일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일기장에는 처음 듣는 해수욕장의 이름이 서툰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심지어 발바닥을 스치는 미역의 감촉을 적어두기까지 했는데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나로서는 일기 속의 일들이 그저 꿈에서 벌어진 것처럼 느껴집니다. 언어가 제대로 발달하기도 전부터 경험한 것들을 꼬물꼬물 표현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그렇게 저는 잘하든 말든 기록자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첫 글의 제목을 "기록은 기억보다 힘이 세다"고 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시켜서 시작된 일인 줄 ..
202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