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증표
2018년 4월 3일 예전에 아버지가 항해를 하다가 잠시 쉬어가셨던 마주로 섬 근처를 지났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밤 10시 50분, 뉴질랜드 시간으로는 새벽 1시 50분이었어요. 바깥 기온은 영하 48도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태평양 밤 바다를 가로지를 때 수두룩하게 박힌 은하수의 별들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너무 최첨단 비행기(!)라 그런지 창문도 전자식으로 전부 닫혀 있어 별은 한 점도 볼 수 없었습니다. 난기류도 심하지 않아 마치 깜깜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기분이었지요. 대신, 마음의 난기류가 심했습니다. 아래로는 원하는 삶을 위해 유리 온실을 박차고 나온 후련함이, 위로는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가족에 대한 애달픔이 맞부딪쳤지요. 마음..
2018.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