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실루엣, 그리고 잊지 못할 밤
2018년 7월 16일 월요일 일요일 저녁, 오클랜드로 돌아갈 채비를 끝마쳤습니다. 보름 만이었지요. 한 달의 절반이라는 시간이 짧을 수도 있겠지만 90퍼센트의 시간이 일로 채워진 15일은 참으로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일이 끝이 나니 무척 후련했어요. 마무리 현장 사진 촬영은 카메라를 소지한 제가 맡았습니다. 광각 렌즈의 과장미 덕분에 사진이 더욱 멋스럽게 찍혔어요. 이제 '웰링턴 - 오클랜드 9시간 드라이브'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았습니다. 대낮에 출발할 거라 기대했는데, 또다시 일정이 미뤄져 창밖도 볼 수 없는 깜깜한 밤에야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하루를 더 낭비하느니 빨리 집에 가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기는 했습니다. 액셀 페달에 남아 있는 힘을 보냈습니다. 짐을 가득 실은 밴의 묵직한 ..
2018.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