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없는 제주 여행, 메르세데스-벤츠 C200 카브리올레
인생에서 2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120분이면 꽤 넉넉한 영화의 러닝 타임이고, 식사와 커피 타임을 즐길 수도 있는 시간입니다. 그렇지만 그리 길지 않은 여행 일정에서 2시간이 뒤로 밀리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오픈카를 빌렸는데 출발일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날짜에 흐린 날씨가 예보되어 있고, 식물원 등 야외 테마시설이 한 시간 일찍 문을 닫는 동절기의 여행이라면 더더욱이요. 묵주기도로 화가 나는 마음을 겨우 달래고 있던 엄마는 '다시는 진 에어를 타지 않겠다'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둘 다 모처럼의 여행을 출발 지연 때문에 기분까지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했지요. 그래서 지연된 시간을 잘 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중간중간 따스한 햇살이 드는 귀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현실 ..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