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지도사 ─ (1) 독서지도사의 역할

2019. 7. 3. 10:52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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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기회에 사회교육중앙회에서 진행하는 무료 수강 소식을 알게 되어 3 과정을 신청했다. 가장 먼저 독서지도사를 선택했고 고민을 하다가 자기 주도 학습지도사, 방과 후 돌봄 교실 지도사를 추가로 등록했다. 그날 저녁 담당자로부터 과정이 모두 개설되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도착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어나 각 과정의 강의 교안 자료를 다운로드하고 첫 번째로 독서지도사 1차시 수업을 들었다. 블로그에 공부한 것들을 나의 언어로 풀어볼 생각이다. 독서지도사 공부 기록은 사회교육중앙회 임미영 선생님의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다.

 

 

ⓒChaelinjane, New Zealand, 2018

 

 

 우선 '독서지도사'라는 단어를 해체해 아래와 같은 순서로 개념을 파악해나가면 좋다.

 

독서 → 독서지도 → 독서지도 활동을 하는 사람

 

1. 독서

 

 흔히 독서라고 하면 한자 풀이 그대로 '책을 읽는 행위'를 떠올리기 쉽다. 독서는 사실 책뿐만 아니라 일정한 분량의 책으로 묶이기 이전에 문자로 이루어진 글, 우리가 살면서 접하는 모든 전달 매체들을 대상으로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마주하는 정보와 지식, 생각과 느낌을 타인과 공유하며 키워나가는 행위가 독서다. 처음 한글을 배우고 더듬더듬 동화책의 제목부터 읽어나가는 어린 아이는 독서의 가장 첫 단계인 문자에 대한 시각적 식별을 시작한 것이다. 이 아이는 앞으로 더 많은 단어를 만날 것이고 문장을 이해해나갈 것이며 독서 경험이 쌓이다 보면 글 전체의 의미와 글쓴이의 의도까지 파악하는 고등 수준의 단계까지 나아갈 것이다.

 

 

2. 독서지도

 

 우리는 듣고 읽는 것으로부터 언어의 기반을 다지고, 개인 밖의 존재와 말하고 쓰며 소통하는 행위를 통해 능력을 확장해나간다. 사람과 세상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방식, 배운 것들을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능력,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지금까지 형성된 인성 속에는 사회에서 교류한 타인 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스쳐 지나간 각종 매체의 역할도 지대하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만 해도 우리나라에 6만 여 종 1억 권 가량의 신간이 쏟아져나왔다. 영국의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의 말처럼 책은 한 권 한 권마다 각각의 세계를 가지고 있다. 지구상의 여행지는 한정되어 있지만 독서를 통해서라면 무한에 가까운 탐험이 제공되는 것이다. 출판 분야에서만 이 지경인데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서도 상상할 수 없을 엄청난 양의 콘텐츠들이 매일 탄생하고 있다. 세상에 유익한 건 많고, 무익한 건 더 많고, 해야 할 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뿐. 글보다는 그림을 보던 영유아기나 초··고등학교 시기, 대학을 다니거나 사회 생활을 시작할 때, 내 길을 찾아 걷는 청·장년기와 인생을 둘러보는 노년기까지 각 시기와 현재의 생활에 필요한 독서는 그 모습을 달리하며 한 사람의 인생길을 함께 걷는다. 개인이 지적 발달과 감성 발달을 이루고, 무너진 순간에 자신을 일으키고, 스스로 형성해나간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에 있어 독서는 삶의 지도, 안식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러한 독서라는 모험 초기에 스스로 독서하는 태도를 형성하고 독서에 대한 올바른 지식·기술·능력·흥미·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적절한 독서지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3. 독서지도사

 

 독서지도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독서지도의 목표를 설정하고 독서지도의 필요성을 느끼며 수업 현장에 적용할 줄 아는 사람이 독서지도사다. 인생의 전 연령대에 독서가 필요하니 독서지도사가 활동하는 범위도 유치원에서부터 학교의 방과 후 교실, 독서논술학원, 문화센터나 아동복지센터 및 관련 기관, 공부방이나 교습소 운영, 기타 창의적인 독서 활동 등으로 다양하다. 이미 독서를 즐겨하거나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독서지도사로 일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서에 흥미를 확장해 독서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독서교육에 대해 자기만의 철학과 이론을 확립해나가야 한다. 독서지도도 교육의 한 부분이다 보니 올바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책에 흥미가 없는 학습자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고 교육방법에 대한 기술을 적재적소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글에 대해 감상하고 반응할 기회를 주는 것이 독서지도사의 역할이다. 독서를 할 때에는 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의 전면과 마주하게 된다. 사소한 일상부터 현재의 고민까지 오히려 다른 과목의 교육자들보다 더욱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많으니 상담가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 능력뿐만 아니라 학습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상담과 심리 요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금상첨화. 이렇게 최상의 능력을 갖춘 독서지도사를 꿈꾸는 교육자라면 본인 스스로 지성과 감정, 의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넓은 안목과 폭넓은 지식으로 삶을 이해하고 꿈을 제시할 수 있고 지글지글한 열정을 나누는 것이 독서지도사의 역할이다. 학습자를 만나러 현장에 가기 전에 내 삶에서 책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책에 대한 나만의 철학을 문장으로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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